새 맥북(12인치 레티나)에 필요할 액세서리들

3주 전에 새 맥북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엊그제 제품이 상하이를 출발했다는 메시지를 받았죠.

지난 5월 애플이 새 맥북을 발표했을 때부터 아직까지도 이 맥북의 쓰임새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휴대성(+레티나 디스플레이) 때문에 타협한 성능, 단 하나뿐인 – 그것도 기존 것과 호환되지도 않는 – USB-C 타입 포트가 있었습니다. 저 역시 이런저런 이유로 다음 세대 모델을 사려 했었는데.. 그랬는데에.. 갑작스레 찾아온 허리 통증의 원인을 1.58kg 맥북프로(13인치, 레티나)로 돌려버리고 나니… 급작스레 ‘그 분’께서 오시고 말았습니다.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지난 일 년 간 한 손 혹은 한 어깨로 오롯이 감당해야 했던 맥북프로의 육중한(?) 자태를 멍하니 보고 있을 때.. 지름신은 제 손목을 구매버튼 위로 친절하게 이끄셨다죠.

정신을 차리고 보니 화면에는 (주문이 밀려) 3-4주만(?) 기다리라는 애플스토어의 메시지가 떠 있는 게 보였습니다. 그래! 지름신은 내게 무려 3-4주란 ‘캔슬’의 시간을 허하셨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맘이 편해졌습니다.

새 맥북 기다리며 준비한 것들

하지만 그 3-4주를 ‘구매 결정 재고용’으로 쓰지 않고 최신형 맥북에 필요한 액세서리들을 고르는 데 썼다는 건 함정이었죠. 금요일에 맥북이 드디어 중국 공장을 출발했단 메시지를 받자마자, 그간 생각해 두었던 액세서리들을 아마존으로 주문하고 말았습니다. 배송대행비와 구매 루트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액세서리들은 Anker 사 제품들로 통일했습니다. 컴퓨터 전원 관련 주변기기로 미국내 최고 평가를 얻고 있는 신뢰도 높은 업체죠. 최종 구매 결정한 액세서리들은 외장배터리, USB 멀티충전기, 그리고 USB허브 겸 기가빗 랜포트 허브입니다.

ANKER 2nd Gen. Astro 2 9600mAh 외장배터리

external battery

아마존 구입 가격 $29.99. 무게 250g, 용량 9600mAh, 포트 최대 출력 3A의 외장배터리입니다. 새 맥북 최대의 장점 중 하나가 USB-C포트를 통해 전원 공급까지 해결함으로써 핸드폰용 외장배터리로도 충전이 가능하단 점인데요, 이를 활용하기 위해 구입했습니다. 스펙상 9시간, 후기들을 읽어보면 일반적으로 5-6시간 정도로 보이는 맥북의 휴대성을 이걸로 보완하는 거죠. 맥북용 액세서리 구매를 ‘굳이’ 아마존에서 한 이유도 이 아이 때문입니다. 샤오미를 비롯해 국내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외장배터리의 최대 출력이 2.1A정도인데, 이 제품은 3A 출력으로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이지요.1 여러 소스들을 참고해 보면 2A정도의 일반적인 핸드폰용 배터리팩으로도 신형 맥북 충전이 가능하긴 합니다만, 이정도의 출력으로 ‘사용하면서 충전’은 어렵다는 평입니다. 그래도 배터리 감소를 막아주는 선에서 전원 보조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3A 출력을 내는 이 배터리는 맥북을 쓰면서도 약간의 충전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혹은, 적어도 아이폰 한 대와 맥북 한 대는 동시에 충전할 수 있겠죠.

ANKER 40W 5포트 USB 충전기

usb charger

아마존 구입 가격 $25.99. 포트당 최대 2.4A, 총 8A 출력이 가능하며, 연결 기기마다 알아서 최적 출력을 맞춰줍니다. 이건 국내에서도 구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다른 비슷한 제품들보다 30% 이상 비싼 가격이지만, 그 가격이 아깝지 않을 스펙과 만듦새를 자랑하죠. 해외 가격보다 국내 수입 제품이 좀 비싸긴 하지만 그것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니 굳이 해외 직구를 고집할 필욘 없어 보입니다. 저는 다만 구입총액 $35부터 적용되는 아마존 무료 배송을 위해 배터리에 추가했습니다. 배송대행지 서비스 이용 과금이 1파운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 배터리 하나만 구입하기에 좀 아깝기도 하구요. 대신 국내 사용을 위해 110v -> 220v ‘돼지코 플러그’를 앞에 달아줘야 합니다. 이걸 산 이유는 900g짜리 랩탑 쓰면서 150g 전원 어댑터를 매번 들고다니지 않으려면 집에 한 개, 사무실에 한 개씩 전원 충전기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맥북 전용 정품 어댑터를 하나 더 사기에는 (애플 액세서리들이 늘 그렇듯) 가격이 쓸 데 없이 비싸기도 하고, 맥북의 하나뿐인 단자로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연결해 충전할 수도 없으므로 이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여행시에도 무척이나 요긴하고요. 다만, 앞서 배터리 선택 이유와 마찬가지로 포트당 2.4A의 출력으로는 맥북이 빠릿하게 충전되진 않을 겁니다. 따라서 이 충전기를 집에 두어 느긋하게 자는 동안 맥북을 충전하도록 하고, 기본 제공되는 맥북 충전 어댑터는 사무실에 두고 ‘사용하면서 충전용’으로 쓸 계획입니다. 아, 이를 위해선 양끝에 USB-C/USB-A타입 단자를 가진 케이블도 필요합니다. 이건 어렵잖게 주변에서 구매 가능.

Anker Unibody 3포트 USB 3.0 & 이더넷 어댑터

usb3 ethernet adapter

이건 우선 범용의 추천 항목이라기보단 제 개인적 필요에 의한 구매입니다.2 이미 갖고있는 애플 USB 이더넷 어댑터와 중복되기도 하고요. 다만 이 제품을 새 맥북에 연결할 USB-C Digital AV 멀티포트 어댑터의 USB포트에 연결하면, 맥북의 부족한 포트 문제와 유선랜 연결 및 충전포트가 한번에 해결됩니다. 물론, 저 USB-C Digital AV 멀티포트 어댑터가 있다는 전제하에 필요한 기기이긴 합니다만..

‘진짜 필수’ 아이템은 아마도 USB-C Digital AV 멀티포트 어댑터

adapter애플스토어 가격이 무..무려 99,000원. 이 애플 액세서리가 맥북 구입시 기본 제공 액세서리라면 얼마나 완벽할까요. ‘단 하나의 USB-C 포트’라는 맥북의 단점을 이것 하나로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으니까요. (프리젠테이션 등에 필요한) 외부 화면 출력도 가능하고, USB-C포트를 통한 랩탑 충전과 일반 USB포트를 통한 주변기기 연결까지 동시에 가능하게 해 주는 이 액세서리야말로 애플이 인심쓰듯 박스에 툭~ 던져넣어 주었으면 하는 아이템입니다. 물론 그럴 리 없겠죠. 매 분기 수십 조 원의 이익은 바로 이런 애플의 ‘독함’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1. 이것보다 용량이 더 큰 12800mAh짜리는 출력이 무려 4A입니다. 아주 큰 유혹이었지만 무게 50g이 더 나간다는 이유로 제외했습니다. 900g 맥북에 250g 배터리를 늘 갖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부담(?)이라 생각해서요. 엄살이 아니라.. 간단한 케이블에 아이패드 등등까지 생각한다면 불과 수십 그램의 무게가 모여 생각보다 큰 부담이 되기 마련입니다. 
  2.  정기적으로 가서 일을 하는 사무실의 무선랜이 좀 느린 편이라 유선 연결이 필요한 환경입니다. 

부모로서가 아닌, 서사를 잃어버린 어른으로서 또 보고픈 영화 [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무지갯빛 자아의 탄생. 그 눈부신 첫걸음에 바치는 픽사의 축복

우리는 흔히 동심을 깬다는 표현으로 세상의 사나움이 아이의 성장을 가져오는 듯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인사이드 아웃>은 ‘알’을 깨는 건 어른의 손길이 아니라 아이 마음속의 치열한 싸움의 결과임을 유치하지도 억지스럽지도 않게 보여줍니다.

“세상이 네 맘 같지 않지?” “너도 이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해”라며 우리는 어른의 이름으로 얼마나 아무렇지 않게 아이들이 한달음에 자라날 것을 강권했던가요. 슬픔과 좌절과 포기의 ‘잿빛 어른스러움’을 깨닫기 위해 우리가 지난날 삭여내야 했던 그 길고도 고통스러운 배신과 원망과 부정의 밤들을 모조리 잊은 채 말이죠.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하얀 도화지에 처음 싹 틔운 단색의 감정들 하나하나가 어떻게 빚어지고 다듬어지고 섞여, 단 한 가지 색도 버릴 수 없는 무지갯빛 ‘성격’으로 자라나는지를 보여주는 세상에서 가장 유쾌하고 감동적인 안내서입니다.

<인사이드 아웃>은 아이의 마음과 경험을 통해 완성되는 성격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 어른들에게는 감정을 재발견하는 기회도 줍니다. 우리가 문화라고 부르는, 혹은 예술의 다른 말로 일컬을 수 있는 사적인 감정의 공적인 표현법을 되찾는 걸 도와주거든요. 사춘기를 지나고 더는 순수한 감정을 믿지 않게 되면서 한편에 제쳐놓았던, 바로 그 삶의 순수하고도 진실한 감정들 말이지요. 라일리 맘 속에 생겨난, 희로애락이 응결된 무지갯빛 구슬을 우리 어른들 맘 속에서 재탄생한 문학으로 치환하면 어떨까요? 사실 저는 그 마지막의 구슬을 보면서 하나의 단어와 하나의 표현으로 묘사할 수 없는 우리네 복잡다단한 삶을 노래하는 서사와 시에 대한 목마름도 느껴졌습니다.

Inside Out 주인공들

토이스토리Toy Story나 업Up, Wall-E처럼, 아이가 자라서 소년 소녀가 되고 또 어른이 되어 가는 마법 같은 순간을 잡아내는 픽사의 탁월함은 지난 몇 년의 부침을 딛고 <인사이드 아웃>에서 다시 찬란하게 빛났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어른을 위한 동화 제작소’가 디즈니 울타리에 들어가서도 여전히 총명함을 잃어버리지 않았음을 이렇게 증명한 것 같아요. 거의 80년간 ‘조이Joy’가 전제군주로 군림했던 꿈의 왕국 디즈니에 픽사가 심어놓은 – 혹은 다행히도 시들어버리지 않고 싹을 틔워 낸 – 새드니스Sadness의 떡잎이 앞으로 얼마나 더 찬란한 열매를 맺을지 믿고 기다려보아도 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 여러 사람들, 특히 아이를 가진 사람들은 <인사이드 아웃>을 아이와 함께 한번 더 보고싶은 영화라고 이야기합니다. 저 역시 이 영화를 한두 번 더 봐야 할 것 같지만, 그 때도 아이를 데리고 가야겠단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형형색색의 감정들이 매 순간 폭죽처럼 팡팡 터지고 있을 지금 그 아이의 머릿속에 픽사의 애니메이션 ‘따위’가 얼마나 큰 울림을 줄 수 있을까요. 대신 저는 아이가 요즘 푹 빠져있는 역할놀이에 더 열렬히 동참해, 거실을 괴물이 헤엄치는 바다로 만들고 이불을 호랑이가 숨은 동굴로 만들며 피트 닥터 Pete Docter 감독 못잖은 연출력을 발휘해 볼까 해요. 슬픔에 젖은 아이가 내보낼 구원의 메시지를 품어줄 너른 가슴도 따뜻하게 데워 두고요. 그리고 ‘아이를 가진 부모’가 아닌 ‘너무 커버린 어른의 마음’만 갖고 혼자 극장을 찾을 겁니다. 그리고 영화 속 예의 그 대목에서 또 펑펑 울면서, 그 옛날 잿빛 바람에 날려보내버렸던 ‘빙봉 로켓’이 내 맘 속에서도 무재갯빛 섬광을 내뿜을 때 “Hooray!” 하고 목청껏 외칠 겁니다.

페블타임 Pebble Time, 드디어 도착

현 시점 궁극의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가 소개된지도 벌써 한 달이 넘은 지금에야, 지난 2월 킥스타터 kickstarter를 통해 후원한 스마트워치인 페블타임 Pebble Time을 수령했습니다.

Pebble Time Unpacked

여담 – 기다림과 익숙해져야 할 킥스타터 후원기

킥스타터에서 페블타임이 펀딩을 시작했단 소식을 들은 게 지난 2월 말이었습니다. 워낙 흥미로운 기기들, 아이디어들, 컨셉제품들이 자주 등장하는 킥스타터는 늘 재미나게 구경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프로젝트를 후원해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죠. 그만큼 페블이란 브랜드의 웨어러블 기기로서의 가치에 어느정도 기대를 했단 뜻이었습니다. 하긴 쌤숭에서 한번 보고 두번 보고 세 번 봐도 애매~한 손목에 얹는 쇳덩어리들을 선보이고 있을 때부터, 이 작지만 스마트하고, 또 톡톡 튀는 스타트업 기업은 오리지널 ‘페블 Pebble’을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적어도 ‘웨어러블 기기가 어떤 것인지’는 확실히 알고 있는 듯 보였으니까요.

그래서 100달러 대의 가격에, 컬러 e-ink로 해상도와 ‘새끈함’은 포기하는 대신 약 일주일의 넉넉한 배터리 타임을  확보한 ‘페블타임’이 ‘페블’의 후속작으로 펀딩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저없이 Go!를 외쳤습니다. 그리고는 2월 27일에 흰 색 페블타임 한 개를 후원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만인 3월 말에 제 신용카드에서 실제로 해당 금액(한국으로의 배송 포함 $189)이 결제되었고, 이후 약 3개월간 1~2주에 한 번 꼴로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업데이트 받았습니다.

방수 테스트를 하고, 베젤 디자인을 정하고, 시제품을 만들어 보고, 애플에 앱을 등록하고(쪼잔하기 그지없는 애플은, 자사의 애플워치 출시를 앞두고 무려 두 달 가량 페블의 새 앱 등록을 별 이유 없이 지연시켰습니다… ㅡㅡ;) 하는 등등의 메일을 읽으며 배송을 기다렸고, 드디어 6월 중순부터 배송 시작 공지를 받았습니다. 제 시계는 6월 23일날 쉽핑이 됐다는 통지가 온 후 약 열흘만에 제 손에 도착했습니다. 딱 기다림에 지쳐갈 만한 시간이었는데요, 재작년-작년에 걸쳐 제작된 첫 제품인 ‘페블’은 킥스타터 펀딩 후 배송까지 딱 일 년이 걸렸다 하니 이 정도는 뭐(…)

패키지 개봉

이번 페블타임의 패키지도 (사진으로 본) 전작 페블과 비슷합니다. 재생용지(?) 비스무리한 재질의 날씬한 직사각형 패키지를 뜯으면, 간단한 설명서와 보증서, 그리고 페블타임과 USB 충전 케이블이 들어있습니다.

Pebble Time Unpacked

외관

검정, 흰색, 빨강의 세 가지 색상 중 흰색을 선택했습니다. 기존에 여름철 캐주얼 옷차림에 즐겨 차던 흰색 시계 대체용으로 생각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실리콘 재질과 전체적인 디자인, ‘레티나’에 비하면 그저 투박하게만 보이는 디스플레이를 감안하면 어차피 페블타임을 포멀한 차림새에 곁들이기는 힘들 거란 생각이었습니다. 실물을 본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니 행여 페블타임 구매를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면 ‘발랄한 옷차림’을 염두에 두고 색상을 고르세요. 검은 색 고른다고 수트 입은 손목에 차고 막 그러면 안 됩니다. 나름 얼리어댑터라는 자부심에 빠져 ‘내가 이거 차면 사람들이 우와~ 하겠지?’ 하고 생각지 마시고요(…) 애플워치가 정확하게 짚어낸 대로, 이 시대의 손목시계는 패션아이템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잘 차려입은 옷차림에 어울릴 웨어러블 기기는 애플워치 – 그것도 ‘애플워치 스포트에디션’ 말고 67.9만원부터 시작하는 ‘애플워치’ 말예요 – 밖에 없습니다. 페블타임요? 반바지에 반팔 티, 혹은 신나는 여행길, 수영장(30m 방수), 트레이닝복, 화이트 팬츠와 시원한 마린 룩 정돕니다. 물론 진정한 패셔니스타는 그 외에도 훨씬 다양하고도 멋진 매칭을 해 주시겠지만요.

Pebble Time Unpac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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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과 배터리 시간

딱히 설명서를 볼 필요 없을만큼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USB케이블과 (자성이 있어 갖다대면 찰칵 하고 붙는) 뒷면 단자를 통해 충전을 합니다. 첫 개봉 상태에서 70%정도 충전이 돼 있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완충을 하지 않은 상태로 앱 깔고 하루 차고 다녔습니다. 전원을 켠 게 오후 2시였고 오후 11시 현재 배터리 상태는 54%네요. 이것저것 눌러보고 워치 페이스도 막 바꿔본 걸 감안하면 배터리 소모는 정말 적은 편입니다. 일상적인 사용에서 일주일, 좀 헤비한 유저라도 3-4일은 걱정 없을 것 같아요. (배터리 관련 업데이트1) 애플워치 대비 가장 큰 장점 – 그리고 배터리기술에 혁신이 오지 않는 한 몇 년간 애플이 뒤집기 힘들 페블만의 장점 – 이 이 부분입니다.

다만 이렇게 생각해 볼 순 있어요. 애플워치를 옷 딱 차려입고 출근할 때 손목에 차서, 볼 일 보고 집에 들어와 화장대(혹은 침대 곁에) 위에 고이 풀어놓는 ‘액세서리’라 보면 ‘딱 하루 가는 배터리’가 크게 아쉽진 않을 겁니다. 반면 페블타임은 손에 차고 그냥 잊어버려도 되는, 액세서리라기보단 진정한 의미에서의 웨어러블 기기죠. 그렇게 생각한다면 페블타임의 배터리는 이 정도가 ‘장점’이라기보단 ‘필수’여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팔고자 하는 기기의 포지셔닝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기도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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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와 사용

전원을 켜면 제일 먼저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연결을 해야 합니다. 디스플레이에서 앱부터 설치하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앱스토어에서 페블 타임 앱을 내려받고 실행을 하면 시계를 갖고 있느냐 물어봅니다. 그렇다고 답하면 거의 자동으로 기기를 잡아 냅니다. 어려울 것도, 고민할 것도 없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그리고 언제까지일지도 알 수 없음…) 페블 타임은 한글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전작 페블의 경우 몇몇 대단하고 고마우신 긱 분들이 한글 폰트 패키지를 배포해 주셨어요. 현재 페블 타임에도 쓸 수 있는 언어팩이 있긴 합니다만, 아직까지는 안드로이드 기기를 통해서만 업데이트 가능합니다. 네이티브로 지원이 되면 물론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기대하긴 힘들 것 같아요. 한국 유저가 몇 명 없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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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앱도 깔고, 예쁜 워치페이스도 몇 개 깔고나니, 이제 좀 차고다닐 준비가 된 것 같아요. 참고로 제가 (아마도 당분간은) 쓸 워치페이스는 날짜와 시간, 배터리 잔량과 현재온도가 깨나 엣지있게 표현되는 ‘Slides of Time’입니다. Enigma 페이스를 변형한 버전이라 하네요. 뭐, 꼭 ‘이미테이션 게임’ 영화때문은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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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펴보고 싶은 것들

Up24 by Jawbone으로 시작해, 이제 두 번째 웨어러블 기기이자 생애 첫 스마트워치를 써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아직까지도 ‘스마트’한 시계가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은 갖고 있습니다. 예쁜 시계는 앞으로도 필요할 것이지만 말이죠. 그래서 기존에 쓰던 시계와 비슷한 스마트워치로 가볍게 한 번 써 보고 싶었습니다. 주머니나 가방 안에 둔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될 지(이건 아직 잘 모르겠어요…), 피트니스 트래커로서 조본 같은 걸 대체 가능할 지(이건 충분한 것 같아요), 그 외에 “스마트한 널 내 손목에 매달고 다닐 이유”가 무엇일지, 좀 쓰면서 알아보고 싶어요.2


  1. 와치페이스 외에 기타 설정은 거의 건들지 않고 일주일 정도 사용해 보니 배터리는 생각보다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하루 채 20여개 알림도 안 오는 편인데도 이틀 정도에 완충 -> 20%까지 가더군요. 더 문제는, 저전력 M7 칩이 없는 아이폰5에서 페블 앱이 지속적으로 GPS를 쓴다는 점입니다. 아이폰의 배터리도 급속도로 닳는단 얘기죠. 그래서 저는 날씨 업데이트에 필요한 위치정보는 페블 앱과 시계에서 꺼버렸습니다. 그리고 설정에서 ‘모션반응디스플레이 off, 밤10시~오전10시까지 방해금지시간 설정’을 해 두고, 배터리 사용 경과를 한번 지켜볼 생각입니다. –> 추가 업데이트: 이상의 설정으로는 배터리가 훨~씬 오래 갑니다. 꽉 찬 나흘을 지나고도 36%정도 남네요. 
  2. 알아보면 뭐 하긋노. 결국 애플워치나 사 묵겠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