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嚴島神社 이쓰쿠시마 신사

A Shining Moment at the Island of God

 

신의 섬이라 불리는 미야지마의 앞바다 갯벌 위에 곱게 솟은 붉은 오토리이가 한눈에 보이는 신사 앞 무대에서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전통 궁중 무용인 부가쿠舞樂는 특별한 요청을 받을 때만 행해지는 공연인데, 늘 이곳을 찾는 가이드조차 여태 볼 수 없었던 것이라 하네요. 푸른 바다 위에서 붉게 타오르는 기둥을 등지고, 황금빛 마스크의 사내가 아악 연주에 맞춰 칼춤을 추고 있습니다. 칼에 맞고 튀어 오른 오후 햇빛이 이곳 저곳을 찌르고 또 벱니다. 한 번, 두 번, 그리고 세 번. 선연한 칼자국 사이로 저는 피처럼 감탄사를 내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