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기자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10년 넘는 직장생활 대부분을 잡지를 만들며 지냈습니다. Tour de Monde, The Traveller, Travel+Leisure 한국판 등, 남들은 부러워하지만 실상은 딱히 그렇지만은 않은 여행 관련 매체들을 거쳤습니다. 여행을 무척 많이 다녔고, 그걸 글과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또 그 만큼의 사보와 단행본 등을 만들고 기획하고 고쳤습니다.

1인기업 HB는 2014년 5월에 등록했습니다. 딸 육아를 전담하던 아내가 복직을 앞둔 시점이었고, 40대를 앞두고 ‘글쟁이’로서의 하루와 열 두 달과 그 다음 이십여 년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었습니다.

중심에 두길 원했던 것은 일이 아니라 삶이었습니다. ‘일을 해서 아이 키울 자금을 대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고 아이도 키우는 것’이고 싶었습니다. 그렇기에 내 직장을 내가 운영하는 것 외의 방법은 아직까진 이 땅에서 찾을 수 없어 보였습니다.

혼자서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디자인과 코딩을 합니다. 글은 업이었고 사진은 업무 보조였고 디자인은 취미이자 관심사였습니다만, 지금은 그 세 가지가 어울려 HB의 본업이 되었습니다. 콘텐츠 코딩과 epub 2.0, epub 3.0, 그리고 iBook Author를 활용한 전자출판에도 관심이 큽니다.

글로 먹고 살던 사람 치고는 퍽이나 일찍 종이 자체에 대한 애정을 환불했습니다. 여전히 읽고 쓰는 것은 무척 사랑하지만 더 이상 종이 매체만을 보지는 않습니다.  환경 보호 의지나 자의식 과잉이 아닌, 그저 그게 편해서 그렇고, 그렇게 만들어지고 변해 갈 세상의 모습이 흥미로워 그렇습니다. 독서와 메모, 구상과 스케치를 모두 디지털로 합니다. 다만 아이의 미래를 만들어 갈, 아이가 처음 삶의 의미와 지혜를 접하게 되는 통로로서의 종이책은 여전히 의미와 가치를 품고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그래서 미래 사회에 꼭 필요한 다양성, 평등, 환경과 젠더 관련 감수성을 키워줄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소개하기 위해 아동 출판 브랜드 ‘불의여우’를 만들었습니다.

이 사이트 better-story.com은 디지털 콘텐츠 생산자로서 제 관심의 일부분으로 2014년 만들었고, 2017년 ‘불의여우’ 브랜드를 만들면서 출간한 책과 관련한 커뮤니케이션 창구 역할을 더 앞에 내세웠습니다. 결국 내 일 홍보를 위해 만든 사이트란 이야기이지만, 앞으로도 여전히 이곳엔 여러 가지 잡글들도 차곡차곡 쌓일 것입니다. 그런 잡생각과 잡스러운 취미와 관심사를 내 일과 더불어 허락하는 것에 제 삶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부분 기댈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일을 하는 시간과 지극히 사적인 시간이 저의 하루 안에서 균형을 이루기를 바랍니다. 일 하는 것과 사는 것, 배우는 것과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것이 하나로 즐거울 수 있길 바랍니다. 돈이 남는 일터보다는 사람과 경험과 심지어 추억이 남는 일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럴 수 있을 때, 우린 정말로 ‘더 나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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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HB@better-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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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책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