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Life

어떤 전보, 1975년.

A telegram, 1975
이름 한 자만 뙇 적어넣은 이 남자의 로맨티시즘!

22일.16시.영천상록.첫눈내림.웅

1975년 12월 20일, 영천 사는 총각이 하정리 사는 처녀에게 첫눈이 온다며 전보를 보냈습니다. “22일 16시 영천상록다방”이라는 데이트 약속과 함께요. 그렇게 이 세상에서 저의 “역사” 창세기가 시작됐나 봅니다.

고향에 오늘 첫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고이 보관해 두셨던 그 창세기 원본을 “카톡”으로 아들에게 보내 주시며, 기억이 기록과 만나 추억이 되는 위대한 순간을 다음 세대로 공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