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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자동차 배터리 직접 교체하기

‘자동차 배터리 직접 교체하기’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작년 겨울에 블랙박스 상시전원을 DIY로 달다가 몇 번 완전방전사태를 맞았더니, 올해엔 초겨울부터 주말 추위에 배터리가 방전이 되더라구요. 2010년식 차량을 여태껏 배터리 교체 없이 사용해 왔으니 한 번 교체할 때도 됐다 싶어서 자가 교체를 해 보았습니다. 프라모델, 전자기기, 컴퓨터, 자동차.. 뭐 이런 것들은 뚝딱뚝딱 스스로 뭘 해 볼 때마다 은근한 성취감을 주는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은 왜 그리 사서 고생이냐며 면박주는 사람 절반, 그런 것도 직접 할 수 있냐며 신기해 하는 사람이 나머지 절반이더군요.

참고로, 자동차 DIY 강추 항목은 이 정도인 것 같고요,

  • 배터리
  •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및 상시전원 설치
  • 퓨즈 교체 등 간단한 배선
  • 와이퍼 블레이드

DIY도 가능은 하지만 추천하기는 애매한 것들은 이 정도입니다. 이들 품목은 보통 따로 구입해서 정비소에서 공임만 지불하고 교체 의뢰하는 게 나아요.

  • 타이어 (직접 하면 폐타이어 처리 곤란)
  • 엔진오일 (폐오일은 유독물질로 함부로 하수구에 방류하면 안 됨)

오늘의 미션은 제 차(2010년형 쏘렌토R 디젤)의 순정 배터리(쏠라이트 제품)를 인터넷으로 구입한 새 배터리(델코)로 바꾸는 것입니다.

배터리 교체 시 꼭 알아야 할 것들

  • L or R : 대개 배터리 모델 끝에 L 혹은 R을 붙여서, 해당 배터리를 차에 설치 후 정면에서 보았을 때 +단자의 위치가 어딘지를 나타내 줍니다.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단자가 어떤 차는 왼쪽에, 어떤 차는 오른쪽에 있으므로 꼭 내 차가 어떤 걸 쓰는지 확인을 해 봐야 합니다. 확인법은.. 보닛만 열어보면 됩니다.
  • 전류 용량(Ah): 배터리의 “힘”을 나타낸다고 보면 됩니다. 소형차(보통 60Ah부터), SUV(보통 90Ah) 등 차종 및 모델에 따라 다르며, 차 보닛을 열어 내 차가 어떤 걸 쓰는지 미리 확인해 보면 됩니다.
  • 보유 용량(RC, Reserve Capacity): 엔진 구동 없이 차의 전자 장치들을 구동할 수 있는 시간을 나타냅니다. 일반적으로 160분 정도입니다.
  • 저온시동전류(CCA, Cold Cranking Amperes): 배터리의 성능이 저하되는 겨울철에 차의 시동을 얼마나 잘 걸 수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90Ah 배터리들은 710~720A가 대부분이며, 이 수치가 클수록 겨울철에 좀 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 “-++-“: 이건 스펙이 아니라 순서입니다. 배터리 단자를 분리할 때는 반드시 -쪽부터 뗀 후 +쪽을, 다시 조립할 때는 +쪽부터 연결하고 마지막으로 -쪽을 연결합니다. 그리고 양 극 단자를 떼어냈을 때, 차량 본체나 다른 곳에 접촉해 쇼트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무튼, 그저께 주문한 배터리(90Ah, RC160분, CCA 912A)가 오늘 배송이 되었습니다. 인터넷 주문 시에는 ‘배터리 반납’과 ‘배터리 미반납’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배터리 액은 유독물질이므로 판매시에 반드시 수거를 하도록 되어 있나 봅니다. 따라서 배터리 반납 조건 가격이 1~2만원 정도 더 쌉니다. 이 경우에 배송되어 온 배터리 박스에다 교체한 배터리를 담아 포장해서 착불로 보내면 됩니다(보통 판매처에서 3-4일 후에 택배기사를 보낸다고 하네요).

배터리 교체에 필요한 공구는 매우 간단합니다. 20mm T복스와 몽키스패너만 있으면 되고, 차종에 따라 십자드라이버 정도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 배터리 숍의 경우, 구매할 때 신청하면 공구도 무료로 대여해 줍니다. 새 배터리와 함께 포장되어 오면, 사용 후에 헌 배터리 반납하는 박스에 고이 넣어 보내면 됩니다.

자동차 배터리 직접 교체하기 DIY: Car Battery Replacing
1. 새 배터리와 공구 기념촬영. 배터리를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테이프 등으로 막혀있는 배기 구멍(원 안, 배터리 양쪽에 각 하나씩)을 떼어내야 합니다.

자동차 배터리 직접 교체하기 DIY: Car Battery Replacing
2. 차 보닛을 엽니다. 제 차는 배터리를 빼기 전에 덕트 하나를 먼저 분리해야 하네요. 십자드라이버가 필요합니다.

자동차 배터리 직접 교체하기 DIY: Car Battery Replacing
3.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구 배터리. 이녀석은 쏠라이트 제품으로 RC 160분, CCA 720A 라고 적혀 있네요. +단자가 왼쪽에 있으므로 꼭 L형 배터리를 써야 합니다.

자동차 배터리 직접 교체하기 DIY: Car Battery Replacing
4. 몽키 스패너를 이용해 양 극을 떼어냈습니다. -부터 떼어내고 그 다음 +입니다(쇼트 방지를 위해 단자에다 장갑을 씌워 두었습니다).

자동차 배터리 직접 교체하기 DIY: Car Battery Replacing
5. 배터리 앞 바닥쪽에 배터리를 고정하는 쇠붙이가 있습니다. 여기 육각 나사를 T복스 공구로 돌려 분해합니다. 나사로 고정돼 있던 쇠붙이가 엔진룸 바닥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이거 떨어뜨려서 빼 내느라 10여분 땀 좀 흘림;;;).

자동차 배터리 직접 교체하기 DIY: Car Battery Replacing
6. 그리고 헌 배터리를 번쩍 들어낸 뒤 같은 자리에 새 배터리를 놓고 역순으로 조립합니다. 그러면 끝. 배터리가 꽤 무거우니 여자분들은 머슴이 한 명 필요하고, 남자분들은 허리를 조심해야 합니다.

자동차 배터리 직접 교체하기 DIY: Car Battery Replacing
7. 보통의 경우 6번까지 하고 역순으로 조립하는 데 30분 이상 걸리지 않습니다. 다음번에 또 할 때는 15분이면 충분할 것 같아요. 그 정도로 간단합니다. 다만 저는… 배터리 스펙에 너무 꽂힌 나머지;;; +단자 캡이 배터리 홈에 맞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제 차에 맞는 정상적인 규격(DF90)이 아닌 EM Type배터리를 주문하는 바람에 생긴 일이지요. 이것 때문에 한 한시간 정도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반품이냐, 강행이냐;;;

자동차 배터리 직접 교체하기 DIY: Car Battery Replacing
8. 결국 MB도 울고 갈 불도저 정신으로 “강행”을 택합니다(…) 그닥 성능과 관계 없어 보이는 +단자 플라스틱 캡의 아래쪽을 이렇게 잘라내 버렸습니다.

자동차 배터리 직접 교체하기 DIY: Car Battery Replacing
9. 그렇게 완성! 저의 무지로 약간의 고생이 있었지만… 저렴한 가격에 마련한 고성능 배터리 + 이거 하느라 얻은 자동차 상식 + 뿌듯뿌듯 개인적 만족감 정도를 이렇게 얻었습니다. 시동 거는 소리도 한결 경쾌해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