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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초밥만 봐도 예사롭지 않은 [박광일 스시카페]

Park Kwang-il Sushi Cafe

지인과의 점심 약속이 있어 효자동엘 다녀왔습니다. 이 동네서 식사 만남을 가질 땐 주로 유로구르메를 이용했었는데요, 이번엔 좀 다른 곳을 찾고 싶어 검색 끝에 한번 가 본 곳이었습니다.

박광일 스시카페는 이름과는 달리 커피를 팔거나 뭐 그런 곳은 아니고, 그냥 작고 조용한 분위기의 스시 레스토랑입니다. 대여섯 명 앉을 수 있는 다찌 하나에 테이블이 세 개 정도라서 식사시간엔 웨이팅을 피하기 힘들다 합니다. 오늘은 운이 좋았는지, 12시반에 갔는데 빈 테이블이 두세 개 있는 정도였어요. 점심 기준 가격이 적당한 편이고(9pc 박광일초밥 점심특선가 9,900원), 가격에 비해 초밥 퀄리티가 훌륭하다고 알려진 곳이더군요. 이 가격대에서 이 동네 쌍벽을 이룬다고 하는 곳인 효자동초밥에 비해서도 좀 낫다 합니다.

식당의 명성을 좌우하는 건 역시 초밥이죠. 밥알이 진득하게 달라붙지도 않으면서 모양이 잘 잡혀 있고, 입안에선 또 따로따로 혀끝을 굴러다니는 촉감이 빼어나단 평이 있었는데 저 역시 여기에 격하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밥 온도, 밥알의 점도, 회 선도, 생와사비까지 모두 훌륭했어요. 특히 일반 초밥집에서 약간 있으나마나한, 초밥도 아닌 것이 밥도 아닌 것이 그저 머릿수만 채우는 아이템(?)으로 여겨지는 계란 초밥마저 나름 특별했어요. 계란말이를 얹었다기보단, 점도가 높은 계란찜? 또는 푸딩?을 얹은 것 같달까. 그 부분만으로도 이곳 초밥이 그냥 허투루 만드는 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함께 먹고싶었던 소바가 아직 준비되지 않아 아쉬웠지만, 대신 주문한 냄비우동(8,800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면이 좀 덜 불려진 상태였음 좋았겠다 싶었고 개인적으론 깔끔한 가쓰오부시 국물맛을 좋아하지만, 매콤한 국물맛과 가격 대비 실하게 채워진 해산물들에 충분히 점수를 줄 만합니다. 이 동네서 즐겨찾기 해 둘 초밥집을 찾게 돼서 나름 보람찬 방문이었어요. 강추!

박광일 스시카페

주소 서울 종로구 통의동 109

찾기 3호선 경복궁역 3번출구 나와서 직진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