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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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의 적, ‘딴 짓’의 유혹을 물리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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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프리랜서나 1인기업가들이 ‘누구도 지켜보지 않는 시간’을 가장 무서운 ‘재택근무의 적’으로 꼽는다. 홀로 남겨진 자의 귀에 속삭이는 ‘딴 짓’의 유혹은 정말이지 호환 마마보다 무섭고,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손 안 씻고 그냥 나가려는 맘보다도 힘이 세다. 영국 에섹스 대 정신분석연구원의 선임강사 수 케거리스Sue Kegerreis는 더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기고문을 통해 재택근무의 생산성을 위협하는 그런 유혹을 극복하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재택근무가 생각보다 잘되지 않는다고 너무 자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 다 마찬가지니까요. 당신의 부족한 자제력을 탓하며 절망하기 전에 진지하게 당신의 새로운 일터인 집과 재택근무 자체에 몇 가지 원칙을 세워보는 건 어떨까요? 예를 들면, 일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을 좀 더 분명하고 엄격하게 나누는 겁니다. 쉴 땐 쉬더라도 일을 조금 하다가 어느덧 늘어져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좌절해서는 안 되니까요. 아니면 누가 지켜보지 않더라도 일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가능하면 그 시간을 지키는 겁니다. 기한을 정해놓고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이를 알려 자연히 그 사람들과 한 약속으로부터 적당한 압박을 받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다음 주 언제 일이 어느 정도 진척됐는지 알려주는 회의를 잡는 식입니다. 할 수 있다면 하루에 몇 시간은 업무와 관련 없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자체를 멀리하는 시간을 정해놓는 것도 좋습니다.

번역문 전문 보기: 뉴스페퍼민트

지난 4년간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이들 중 ‘일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의 엄격한 분리’가 다른 어떤 원칙보다 효과적이었다. ‘공간 분리’가 꼭 집 안에서 이뤄져야 할 필요는 없다. 나는 집에서 욕망과 싸우는 걸 포기하고 커피숍을 택했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스벅 오피스’에서의 시간은 내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하고 시간효율적인 루틴이 됐다. 혼자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루틴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소호 오피스보다는 작업 공간을 공유하는 코워킹 오피스가 낫고, 코워킹 오피스의 천편일률적인 간식이나 커피맛이 지겹다면 커피숍 또한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커피숍에 홀로 앉아있는 것이 집에 홀로 있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똑같이 혼자 테이블에 앉아 있을지라도 그 둘은 ‘완전히’ 다르다. (진짜로 내가 뭘 하는지 지켜보는 이가 있을 리 만무하더라도) 타인의 시선이 아주 효과적인 ‘딴 짓 예방 효과’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렇다. 나름 비싼 커피숍에 비싼 모바일 기기를 끼고 앉아 게임이나 하고 있는, 내 기준에서 정말이지 한심한 장면을 연출할 만큼 내 낯짝은 충분히 두껍지 못하니까.

물론 특정 시간을 딱 정해두고 그 외의 옵션을 배제하는 건 ‘자유로운 시간 활용’이라는 비직장인의 큰 장점 하나를 날려버리는 것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 정도의 구속을 대가로 나홀로 있을 때 자칫 잃어버릴 수 있는 생산성을 뒤찾을 수 있다면, 그 정도는 정말 괜찮은 교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