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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Growing-Up

초등학생 학부모 첫날 생각해 본 ‘사회적 믿음’

Photo by Matthew Henry on Unsplash

오늘, 아이가 처음으로 초등학교 등교란 걸 했습니다. 초등학생 학부모 라니, 아이도 그렇지만 부모에게도 오늘은 꽤나 기억에 남는 날일 겁니다. 그렇게 정신 없는 아침을 지나 학교 앞에서 아이를 배웅했습니다. 늘 지나다니던 우리 동네 학교지만, 엊그제 입학식 날 선생님과 친구들도 만나고 왔지만, 저 운동장은 왜이리도 황량해 보이는지… 아이는 혼자 씩씩하게 학교로 들어섰지만, 제 마음은 그만큼 씩씩하지 못했습니다.

봄비가 내리는 아침이었습니다. 우산에 실내화에 첫날이라 챙겨 간 색연필이며 크레파스가 든 보조가방까지, 유난히 짐도 많았습니다. 저 많은 걸, 저 무거운 크레파스와 색연필(?!)을, 아이 혼자 이고 지고 가게 내벼려 둔 적이 있었던가? 쟤, 괜찮나? 이래도 되나? 짐은 아이가 들었는데, 마음은 이쪽이 무거웠습니다. 아이를 배웅하고 카페에 들어오자마자, ‘아이’, ‘자립’, ‘혼자’ 등의 키워드로 기사를 좀 검색해 봤습니다. 씩씩하기만 했던 아이의 뒷모습과, 그걸 보면서도 비 때문인지 뭣 때문인지 눈앞이 뿌예지는 나 자신과의 사이에 어떤 틈이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러다가 뉴스페퍼민트에서 이 글을 찾았습니다. 원인모를 제 불안을 해소시켜주는 글은 아니지만, 우리가 이 사회에 아이를 맡긴다는 것의 의미, 사회 안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한번 생각해 보게 해 준 기사였습니다. 믿고 아이를 내보낼 수 있는 세상은, 결국 어른이 함께 만들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어른이, 모범이 될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기를 살짝 소망해 봅니다.

어떻게 아이들을 복잡한 대도시의 대중 교통 수단에 맡길 수 있는 걸까요? 뉴욕이나 런던에서는 분명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임에 틀림 없습니다. 이에 대해 문화인류학자 드웨인 딕슨(Dwayne Dixon)은 아이들의 자립심보다도 공동체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합니다. “일본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공동체에 있는 누구라도 자기를 도와줄 것이라고 배웁니다. 반대로 자기도 항상 남을 도와야 한다고 배우죠.” 학교에서 교직원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급식을 배식하고, 교실을 청소하는 일을 돌아가며 맡는 것도 그런 책임감을 몸소 익히도록 하기 위한 교육의 일환이라는 겁니다. 공동으로 쓰는 공간, 물건을 함부로 다뤘다가는 결국 스스로 청소를 하거나 고장난 걸 고쳐야 한다는 걸 체득한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불필요하게 공공장소를 더럽히거나 공공 기물을 파손하지 않습니다.

번역글 전체: “혼자 지하철을 타는 일본 어린이들과 사회적 신뢰
원문: The Atlantic, “Why Japanese Kids Can Walk to School Al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