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그저 ‘엉뚱한 아이’가 아니에요!

“엄마! 아빠! 커다란 뱀이 절 집어삼켰어요! 도와주세요!”
“더크워스.. 엉뚱한 생각을 하기엔 넌 너무 크지 않았니?”

부모님은 더크워스를 엉뚱한 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크워스가 옷장에서 튀어나온 커다란 뱀에게 잡아먹혔다고 외치는 말도 믿지 않죠. 불쌍한 더크워스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른들은 아이의 생각이나 말을 그저 ‘엉뚱함’으로 여기곤 합니다. 아직 덜 자랐기 때문이라며, 크면 자연스레 사라질 상상이라 단정하면서요. 이같은 ‘어른들의 단단한 벽’과 마주한 아이들의 고민은 예전부터 그림책의 주요 소재가 되었습니다. ‘트리혼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플로렌스 패리 하이드의 1971년작 《줄어드는 아이 트리혼The Shrinking of Treehorn》은 그 대표적 고전이지요.

임상심리학자이자 작가인 마이클 서스먼Michael Sussman은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 주지 않는 어른들과 마주한 아이들의 답답함을 ‘큰 뱀에게 통째로 잡아먹힌 아이’의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갑자기 옷장 속에서 튀어나온 커다란 뱀에게 잡아먹힌 더크워스는 뱃속에서 엄마와 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아이들의 과장된 상상력은 무시하거나 대응하지 말라’는 책 속 이야기를 금과옥조로 받드는 부모는 오히려 “왜 우스꽝스런 뱀 옷을 입고 있냐”며 핀잔만 줍니다. 오로지 스스로의 힘으로 이 난관을 헤쳐 나와야 하는 더크워스에게 부모는 그저 ‘아이 말에 귀를 틀어막은 어른’일 뿐입니다.

재치 넘치는 대사와 우스꽝스런 상황은 아이들에게 자칫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끌고 가며, 고풍스러우면서도 섬세한 그림 속에는 어른의 눈으로 봐도 재미있는 디테일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디즈니 픽사 제품 컬러리스트 출신 삽화가 훌리아 사르다Júlia Sardà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에서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우아한 일러스트로 특별한 재능을 뽐낸 바 있습니다.

소통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시대, 아이들과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어른들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늘 ‘눈높이’를 강조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순간 아이들의 이야기를 흘려보내곤 하는 어른들에게 《엉뚱한 아이를 다루는 법》은 진심어린 경청이야말로 진정한 소통의 출발점임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줄거리

엄마 아빠는 더크워스를 엉뚱한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엉뚱한 아이를 다루는 법’ 같은 책을 읽으며, 거기 적힌 대로만 아이를 대하려 하지요. 책에는 ‘아이들의 과장된 상상력은 무시하거나 대응하지 말라’고 적혀 있습니다. 어느 날 더크워스의 옷장에서 커다란 뱀 한 마리가 기어 나옵니다. 더크워스는 쪼르르 달려가 큰일이 났다고 이야기하지만, 엄마와 아빠는 더크워스가 또 엉뚱한 상상을 한다며 나무랍니니다. 결국 뱀에게 통째로 잡아먹힌 더크워스가 뱃속에서 도와달라고 소리쳐도, 엄마와 아빠는 “그 우스꽝스런 뱀 옷은 어디서 났냐”며 핀잔만 줍니다. “이제 그런 상상 속에 빠져 살기에는 너무 크지 않았니”라면서요. 자신의 말을 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 불쌍한 더크워스는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자 소개

마이클 서스먼 Michael Sussman

마이클 서스먼은 심리 문제를 치료하고 연구하는 임상심리학자입니다. 그림책 《오토는 거꾸로 자라요Otto Grows Down》와 소설 《추락하는 에덴 Crashing Eden 》, 《인코그놀리오 Incognolio 》를 썼습니다.

어느 여름날 저녁에 산책을 하다가, 갑자기 큰 뱀에게 통째로 잡아먹힌 아이에 관한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뱀의 몸통 밖에서도 보일 정도로 볼록하게 나와 있을 아이의 형체를 상상하면서, 이것이 재미있는 그림책 우화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이것이 어린이들에게 너무 무섭게 다가가지 않도록 이야기 속 내용은 충분히 우스꽝스러워야 했습니다. 그래서 플로렌스 패리 하이드와 에드워드 고리가 1971년에 만든 이야기인 《줄어드는 아이The Shrinking of Treehorn》를 참고했어요. 거기에도 영문을 알 수 없이 자꾸만 작아지는 아이 트리혼의 말을 어른들이 듣지 않거든요.

작가의 말

훌리아 사르다 Júlia Sard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사는 훌리아 사르다는 디즈니 픽사의 출판 제품에 컬러리스트로 참여했으며, 비디오 게임 콘셉트 작품에서부터 그림책 삽화까지 다양한 종류의 그림을 그립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찰리와 초콜릿 공장》등 여러 고전 작품의 삽화를 맡은 바 있습니다.

김보람

신문방송학을 공부하고 언론사와 출판사에서 일했습니다. 현재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에서 발행하는 《유네스코뉴스》의 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다양성과 다문화, 관용과 평등에 관한 책들을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고 있습니다.

북 리뷰

작가와 삽화가의 완벽한 협업이 멋진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때가 있는데, 마이클 서스먼과 훌리아 사르다의 이번 작업이 바로 그러한 예다. 두 사람은 ‘모호함’과 ‘분명함’이라는 두 요소를 아우르며 어른과 아이의 서로 상반된 심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아이라면 ‘더크워스 버전의 진실’에 매료되고, 어른이라면 각각의 진실공방과는 별개로 놀라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Joel R. Dennstedt, Readers’ Favorite (2019년 7월 2일)

엄마와 아빠에게 엉뚱한 아이로 취급받는 더크워스에게 생긴 깜짝 놀랄만한 사건을 다루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책은 아이 마음을 몰라주는 부모에 대한 코믹한 우화다. 훌리아 사르다는 진짜로 엉뚱한 사람이 누구인지 되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풍부한 세부 묘사와 고풍스러운 컬러로 그렸다. 약간의 ‘소름’과 엄청난 놀라움이 숨어 있는 책이다.

Booklist (2019년 5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