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이빨과 황금빛 눈동자와 비단 같은 털을 가졌지만,
줄무늬가 없는 호랑이는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노력하면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
결국 줄무늬를 찾아 길을 떠난 호랑이는 원하는 것을 얻게 될까요?
아니면 호랑이의 인생을 바꿔놓을 놀라운 답을 찾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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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갖지 못한 것’을 찾아 떠난 호랑이

날카로운 이빨과 황금빛 눈동자와 비단 같은 털을 가진 호랑이에게는 한 가지 없는 게 있습니다. 바로 줄무늬이지요. 세상에, 줄무늬가 없는 호랑이라니! 가족과 친구들은 ‘없어도 괜찮다’며 위로를 해 주지만, 줄무늬를 갖지 못한 당사자에게 그 말은 별로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어쩌면 줄무늬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몰라. 내가 열심히 찾지 않아서일 수도 있잖아.’
이렇게 생각한 호랑이는 결국 줄무늬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뜨거운 햇빛이 쏟아지는 들판에 서자 호랑이의 등에 풀 그림자가 만든 줄무늬가 생겼습니다. 호랑이는 “드디어 찾았어!”라며 기뻐하지만, 해가 지자 줄무늬는 사라져 버리지요. 어두운 숲을 헤쳐 나가는 호랑이의 등에는 날카로운 나뭇가지들이 만든 상처가 줄무늬처럼 생기기도 하고, 쏟아지는 비바람을 견디는 호랑이의 등에는 흘러내리는 빗줄기가 줄무늬 자국을 남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줄무늬들도 모두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질 뿐입니다. 결국 호랑이는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 하늘을 향해 외칩니다.

“도대체 왜죠? 왜 나에게만 줄무늬가 없나요?”
바로 그때, 놀랍게도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려 옵니다.
“줄무늬는 노력해서 얻는 게 아니라 그냥 갖고 태어나는 것이다.”
애가 탄 호랑이는 하늘을 향해 다시 묻습니다.
“그럼 왜 저에게만 줄무늬를 주지 않으셨나요? 저에겐 무엇을 주셨나요?”

하지만 더는 들려오지 않는 목소리. 호랑이는 이대로 좌절할 수밖에 없을까요? 줄무늬를 갖지 못한 호랑이가 진정으로 얻은 것은 무엇일까요?

줄무늬 없는 호랑이 북 트레일러

남과 다른 우리 모두가 가진 특별한 선물

남과 다르다는 것, 나만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은 종종 서러움과 막연한 분노로 이어지곤 합니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간절하게 희망할수록 그 마음을 다스리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나 자신의 ‘다름’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선물을 받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미처 해 보지 못한 부분을 고민하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을 누구보다 먼저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그 중 하나입니다.


《줄무늬 없는 호랑이》가 빛나는 부분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이 책은 ‘노력하고 참고 견디기만 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라는 막연한 희망만을 노래하지 않습니다. 대신 세상에는 노력해도 얻지 못하는 것이 분명 있으며, ‘차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삶은 온전히 자기 자신의 것이 된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것을 간절히 원하고 있나요? 그것을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쏟고 있나요? 갖지 못한 것을 희망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분명 필요한 일이지만, 나의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고 나만의 가치와 개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줄무늬를 찾아 떠난 호랑이가 자신만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았듯, 우리 아이들도 희망과 긍정으로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자 소개

제이미 윗브레드 Jaimie Whitbread

제이미 윗브레드는 미국 텍사스에 사는 작가이자 삽화가로 자연 속에서 고양이, 새, 그리고 벌레들과 함께 지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끔은 특이한 이야기를 쓰고 독특한 스케치나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데, 그 속에도 고양이와 벌레와 새들이 무척 많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페이지마다 고양이(고양이과 동물인 호랑이)가 나오고, 특히 구름이 예쁘게 그려져 마음에 든다는 《줄무늬 없는 호랑이》는 제이미의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번역_ 김보람

신문방송학을 공부하고 언론사와 출판사에서 일했습니다. 2020년 현재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한국위원회에서 발행하는 《유네스코뉴스》의 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다양성과 다문화, 관용과 평등에 관한 책들을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엄마와 나》, 《스텔라네 가족》, 《남자가 울고 싶을 땐》, 《엉뚱한 아이를 다루는 법》, 《그냥 물어봐!》 등이 있습니다.

미디어 리뷰

“오렌지와 노랑으로 따뜻하게 색을 입힌 나뭇잎과 나뭇가지, 덤불 등은 호링이 줄무늬를 연상시켜 관찰력 있는 독자에게 소소한 기쁨을 준다. 호랑이가 얻은 특별한 깨달음을 직설적으로 설명하지 않음에도 독자들이 이를 이해하고 생각해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책은 자기 긍정(self acceptance)에 관한 아름다운 한 편의 이야기다.”

Kirkus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