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chy Things Cover


마녀는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꼬마 아이를 괴롭혀 주기로 했죠.
왜냐고요?
그게 바로 ‘마녀다운 것’이니까요.


진짜 마녀라면 꼬마 아이를 골려줘야 해

“아아아아악! 못살아, 못살아, 못살아!”

파란색 머리카락을 갖고 있는 마녀는 이번에도 마법으로 머리색을 바꾸는 데 성공하지 못했어요. 피로 물든 빨강이나 으스스한 잿빛, 코딱지 같은 은은한 녹색이라야 마녀다워 보일 수 있는데, 예쁘고 착한 요정 같은 파란색 머리라니. 어쩌면 좋아요.

“그냥 꼬마 아이나 한 명 골려주러 가야겠어. 진짜, 정말, 제대로 된 마녀답게 말이야.”

마녀는 놀이터에서 홀로 인형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애덤을 발견하고는 심술궂은 미소를 지었어요. 보아하니 애덤도 ‘남자아이답게’ 여동생의 인형들을 빼앗아 온 모양이군요.

“꺄하하하핫! 요녀석, 너 이제 큰일났어! 각오해!”

하지만 애덤은 자기를 괴롭히겠다는 마녀에게 심드렁하게 묻죠.
“왜요? 왜 그래야 하는 건데요?”

“왜냐니! 왜냐니, 왜냐니, 왜냐니! 넌 남자 애니깐 여동생을 못살게 굴고 난 마녀니깐 꼬마들을 괴롭힐 거라고!”

“하지만 전 여동생을 못살게 굴지 않는 걸요? 인형 머리를 예쁘게 꾸며주고 있었던 것 뿐이에요.”

진짜, 정말, 마녀처럼 보이고 싶었던 마녀는 당돌하고 용감한, 무엇보다 자기가 하고싶은 것을 잘 알고 있는 애덤을 생각했던 대로 골려줄 수 있을까요?

보이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고민하는 우리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라면 누구나 내 마음대로만 하고 살 수는 없지만,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무심코 서로에게 ‘~다움’의 굴레를 씌우는 모습도 흔히 보게 됩니다. ‘어? 남자가 왜 울어?’ ‘여자답게 단정하게 입어야지!’ ‘너도 이제 초등학생이야!’ 하는 말들은 그 말 뒤에 있는 본마음과는 달리 아이들에게 적지 않은 고정관념을 만들어 줍니다.
‘마녀다운 머리색’에 집착하다 성공하지 못한 마녀는 자신의 진짜 마녀다움을 증명하기 위해 꼬마 아이를 골려주러 나섭니다. 하지만 인형의 헤어스타일을 예쁘게 다듬는 것을 좋아하는 소년 애덤은 그런 마녀를 이해할 수 없죠. 그래서 “진짜, 정말, 하고싶은 걸 해 보는 게 어때요?”라는 애덤의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자신의 진짜 마음속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평등 이야기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작가의 원작과 세계 유수의 매체에 그림을 그리는 스페인 그림작가의 유머러스한 그림이 만난 《마녀의 자격》을 통해 내가 진짜, 정말, 하고싶은 것을 함께 찾아 보세요.

작가소개

마리아졸레 브루자 Mariasole Brusa

1991년 이탈리아 포를리에서 태어난 마리아졸레 브루자는 대학에서 교육철학을 전공하면서 연극과 스토리텔링을 공부했고, 볼로냐의 보테가 핀지오니Bottega Finzioni에서 작문과 극작을 공부했습니다. 2011년에 인형극 극단을 설립해 시나리오를 쓰고 인형극을 해 온 그녀는 첫 그림책 작품인 《마녀의 자격》으로 이탈리아의 제5회 ‘평등 이야기 상’(Premio Narrare la Parità)을 수상하며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습니다.

마르타 세비야 Marta Sevilla

1988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태어난 마르타 세비야는 회화를 전공했고 2014년부터 마드리드에서 그래픽디자인을 해 오다가 현재 개인 스튜디오에서 전업 일러스트레이터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누베오초NubeOcho, 미국의 뉴요커와 워싱턴포스트 등 여러 매체에 실리고 있는 그녀의 그림은 구불구불한 선과 선명한 색감을 바탕으로 유머러스한 시각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수상 내역 및 미디어 리뷰

  • 제5회 이탈리아 평등 이야기상(Premio Narrare La Paritá) 수상
  • 국제어린이청소년도서관 ‘화이트 레이븐즈 2020’ 도서목록 선정
  • “뒤집힌 기대에 대한 이 영리한 이야기는 (중략) 무척 만족스럽게 고정관념으로부터 고개를 돌리게 해 준다.”
    Kirkus Review (20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