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메키아 ‘키지’ 샨타 코벳 (CC BY-SA 4.0 / Wikipedia)

7월 2일자 《시사In》 기사에 따르면, 미국의 과학자 키즈메키아 코벳Kizzmekia Corbett은 서른다섯 살의 젊은 여성 과학자이지만 벌써 ‘과학사에 기록될’ 인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면역학 전문가로 수 년간 사스와 메르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해 온 그녀는 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되자마자 동료들과 함께 백신 연구에 뛰어들었고, 연구 시작 66일 만인 2020년 3월 16일에 mRNA백신 후보 물질의임상 1상에 착수합니다. 일러야 1년 이상 걸릴 거라던 일반적인 예측을 뒤엎은 대단한 속도였습니다. 백신은 이후의 임상 시험도 무사히 통과해 작년 12월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고 ‘모더나’ 백신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코벳은 “실수는 과학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의 일부”라면서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백신을 개발하는 일은 “실수할 공간이 전혀 없다고 느꼈고, 그래서 무척 어려웠다”고 회상합니다. 미 시사주간지 《TIME》이 올해 떠오르는 인물 100인 중 한 사람으로 꼽기도 한 그녀는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계를 중심으로 백신을 거부하는 비율이 높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흑인 과학자로서 이같은 백신 거부 현상을 해소하는 일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1996부터 2018년까지 전 세계 국가들의 여성과학자 수 비율 변화. (회색 영역이 남녀비율 대비 적정 비율)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과학계의 최일선에서는 코벳과 같은 많은 여성 과학자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21세기의 과학계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영화 《히든 피겨스》에 나온 것과 같은 노골적 차별은 더이상 일어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차별과 ‘유리천장’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유네스코UNESCO 등의 국제기구들은 각 과학 분야에서 절대적인 여성의 숫자뿐만 아니라 연구비 획득과 승진 등 커리어와 관련된 되부분의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그리고 이는 “여자아이들은 수학과 과학에 흥미가 없다”는 오랜 고정관념 때문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 때문임을 여러 통계들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한 예로 유네스코 통계국은 전 세계 과학 분야의 학사(45-55%) 및 석-박사(44%) 과정에서 여성의 숫자는 이미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진입한 지금, 과학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분야는 더욱 포용적이며 공정한 성장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성별, 인종, 그리고 출신에 상관 없이 모두가 자신의 꿈을 펼쳐나갈 수 있을 때, 이 눈부신 세상의 발전은 오롯이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겁니다. 불의여우는 미래의 또다른 키즈메키아 코벳들을 위해, 자라나는 또다른 캐서린 존슨을 위해, 과학에 관심 있는 모든 어린이들을 응원합니다!


함께 읽어볼 만한 책


《나의 과학자들》 이지유 지음 | 키다리 (88p.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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