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연구들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다룬 책을 접할 때 세상을 바라보는 독자의 지평도 한층 넓어진다고 합니다. 이 책들은 세상에 대한 아이들 자신의 질문에 답을 해 주고, 삶의 목적이나 의미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주기도 하죠.

요즘 뉴스에 연일 등장하는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에 대해 궁금해 하는 아이들도 많을 겁니다. 저 사람들은 왜 고향을 떠나려 하는 거죠? 왜 우리나라에 오려는 거죠? 안 받아주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세상을 향한 아이들의 질문이 이렇게 터져나올 때, 적당한 책을 골라 함께 읽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그리고 타인에 대한 막연한 공포 대신, 세계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공존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마르완의 여행 Marwan’s Journey

꼬마 주인공 마르완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마르완의 여행》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일을 겪은 뒤 힘든 여행길에 오른 아이가 겪는 공포와 불확실성에 대한 감정을 아름다운 이미지로 그려냅니다. 파트리시아 데 아리아스Patricia de Arias의 시적인 글과 라우라 보라스Laura Borràs의 아름다운 그림은 사막의 고향을 뒤로하고 안전한 곳을 찾아 길을 떠난 마르완의 여정을 따라갑니다. 피곤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가득한 어느 밤, 마르완의 꿈에 나타난 그리운 엄마는 “계속 가렴”이라며 마르완을 다독이죠. 마침내 사막이 바다를 만나는 낯선 땅에서, 마르완은 다시 희망을 꿈꿉니다. 정원에 나무를 심고 자신의 꿈과 삶을 이어갈 날을 기다리면서 말이지요.

마르완의 여행 (불의여우)

징검다리 Stepping Stones

캐나다의 작가 마그리트 루어스Margriet Ruurs 시리아의 예술가 니자르 알리 바드르Nizar Ali Badr조약돌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이 아름다운 그림책 《징검다리》를 만들었습니다. 내전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를 떠난 난민인 라마와 그녀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바드르의 독특한 조약돌 작품은 어른들의 창의적인 협업이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머릿속에 세상의 모호한 모습을 선명한 이미지로 나타내 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징검다리 (이마주)

Story Boat (국내미출간)

스토리 보트》는 정든 집을 버리고 자신들을 받아줄 장소를 향히 길을 떠난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풍성하며 경쾌한 느낌으로 쓰여진 글은 복잡한 세상에서 불확실한 여행을 이어가는 난민 아이들의 감정을 편안하게 전달합니다. 그림을 그린 라신 케리예Rashin Kheiriyeh는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부드럽고 몽상적인 그림으로 난민의 여정을 따라갑니다. 글을 쓴 캐나다 작가 쿄 매클리어Kyo Mackear는 “우리는 그저 난민들이 겪는 고통만 바라보지만, 저는 우리와 똑같이 꿈꾸고 상상하고 삶을 가꾸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난민들의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어요”라고 이야기합니다.

Story Boat (Penguin Random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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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요크대 교육학 조교수인 애퍼나 미쉬라 타크Aparna Mishra Tarc가 2020년 8월 11일자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지에 쓴 기사의 일부를 발췌·번역한 내용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