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redit ⓒ CJ Entertainment 경험상 글로 된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는 성공보다 실패가 훨씬 많았다. 그러니 연필 자국이 뒷장까지 꾹꾹 묻어나올 것만 같은 김훈의 글이 은빛 스크린 위에서도 그대로 육중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저 유명한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에서 “이”가 “을”을 대신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을”이 “이”를 넘어설 수 없는 이유를 두고 몇… Continue reading 써지지 않았던 것까지 찬란했던 영화 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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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인생은 프리재즈일까, 크리스마스캐롤일까
아름답고 경쾌하지만 너무 슬픈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아마도 연말까지 라라랄라라~ 라며 웃다가 울다가 하게 될 것이다.
[죽여주는 여자] 우리의 ‘말년’은 무엇으로 규정될까
마이너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재밌게, 하지만 현실에서 발을 떼지 않고 하는 건 정말이지 쉽지 않다. 그 어려운 걸 해낸 윤여정의 "죽여주는" 연기.
[곡성哭聲]을 보고
스포일러 따윈 없다.
[브루클린] 사랑이 오고, 사랑이 떠나고, 사람이 커 간다
사실 스토리고 촬영이고 뭐고 간에, [브루클린]은 주인공 에일리스의 미소 한 번, 표정 한 번에 그저 함께 울고 웃으면 되는 영화다.
[소년이 온다] 가만히, 우리의 밤을 불러 본다
저벅 저벅 저벅, 그렇게 걸어 와서 우릴 깨워 주렴.
[아노말리사] 당신의 지겨움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천재 이야기꾼 찰리 카우프만은 '19금 스톱모션 애니메이션'도 참말 남다르게 만든다. 마음이 스산하다.
헤이트풀 8: 영화가 멋진 경험이었던 그 때
황금시대 영화에 대한 그 많은 오마쥬를 바쳤으면서도, 타란티노는 아직도 그 시절에 바칠 헌사가 이렇게도 많은가 보다.
체념될 사랑도 얼마나 행복한가
“10주년 기념 재개봉”이라는 어마무시한 세월의 무게를 머리 위에 이고 <이터널 선샤인>을 극장에서 다시 만났다. 10년 전 그 때 “아는 사람들만 호응해 준” 이 흥행 실패작을 열렬히 지지한 한 명이란 자부심(?)을 내세우기 무색하리만치, 이 영화의 스토리는 사실 내 안에 온전히 남아있진 않았다. 영화를 보고 블로그에 꽤나 길게 글을 썼던 기억은 난다. 물론 그 블로그와 글은 사라지고… Continue reading 체념될 사랑도 얼마나 행복한가
부모로서가 아닌, 서사를 잃어버린 어른으로서 또 보고픈 영화 [인사이드 아웃]
그 옛날 잿빛 바람에 날려보내버린 '빙봉 로켓'이 맘 속에서 무지갯빛 섬광을 내뿜을 때, 펑펑 울며 함께 외쳐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