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뭘까요?

시간은 째깍째깍 시계소리고 달력 위 숫자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걸 담고 있죠.

시간은 깨어날 때를 기다리는 씨앗이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이고,
창문으로 들어와 방 안을 가로지르는 햇살이에요.

시간은 거미가 짓고있는 거미줄처럼 천천히, 보이지 않게 우리 곁에 다가와 있기도 하고
내 모래성을 순식간에 덮친 파도처럼 쏜살같이 달려오기도 해요.

시간은 흔들흔들 건들건들 빠질듯 빠지지 않는 이였다가
아무리 기다려도 울리지 않는 수업 끝 종소리였다가
찰칵, 하고 눈 깜짝할 새 찍힌 사진이었다가
사진 속에 바로 어제 일처럼 남은 추억이죠.

우리에게 시간은 뭘까요?
우리는 시간을 어떻게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을까요?

이제 함께 그 답을 생각해볼
시간이에요.

시간은 꽃이야 내지샘플

그림의 마법으로 아름답게 펼쳐내는 시간의 본질

위 숫자들을 하나씩 읽어보고, 째깍째깍 돌아가는 시계바늘과 달마다 한 장씩 넘어가는 달력 위 숫자들을 보며 아이들은 어른에게 문득 이렇게 물어볼지 모릅니다. “엄마, 아빠, 시간이 뭐야?” 하고 말이지요. 하지만 간단한 질문이란 느낌과 달리, 시간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쾌한 대답은 어른의 머릿속에서도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시간은 늘 우리 곁에 있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동시에 시간은 우리가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는 개념이자 관념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오롯이 숫자로만 나타낼 수 있는 것일까요? 과학적으로 그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지만,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쳐 나가는 아이들에게 그것은 너무나 불충분한 개념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그림자의 모양으로, 하룻밤새 활짝 피어난 꽃으로, 우리의 상상을 넘어선 속도로 천천히 변해가는 산과 땅의 모습으로 선명하게 그려낼 수 있는 것이 또한 시간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펜과 연필, 다채롭고 독특한 색감으로 늘 눈에 띄는 작품 세계를 만들어 온 캐나다의 작가 줄리 모스태드의 스타일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하게 느껴지는 시간의 모든 속성’들을 펼쳐내는 이번 작품에서 그 정점에 달한 느낌을 줍니다. 이 작품 안에서 시간은 더이상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이 아닙니다. 우리 삶 속에, 우리 공간의 구석구석에, 어디에나 있고 어디서나 느껴지는 시간의 다채로운 컬러들을, 이제 직접 여러분의 눈으로 확인해 볼 시간입니다.

저자 소개

줄리 모스태드 Julie Morstad

줄리 모스태드Julie Morstad는 《오늘》과 《어떻게 하면》을 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입니다. 《행복을 주는 요리사》, 《피어나다: 독창적인 패션 디자이너 엘사 스키아파렐리 이야기》, 《그렇게 그림 한 장으로 시작되었어》 등 여러 작품의 삽화를 그렸고 2018년에는 캐나다의 우표도 디자인했습니다.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 살고 있습니다.

김보람

신문방송학을 공부하고 언론사와 출판사에서 일했습니다. 2021년 현재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에서 발행하는 《유네스코뉴스》의 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다양성과 다문화, 관용과 평등에 관한 책들을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깁니다. 옮긴 책으로 《엄마와 나》, 《플로랑스와 레옹》, 《엉뚱한 아이를 다루는 법》, 《그냥 물어봐!》 등이 있습니다.

미디어 리뷰 및 수상

뉴욕타임스/뉴욕공공도서관 — “2021 Best Illustrated Children’s Book” (2021)
뉴욕 공공도서관 — “Best Book for Kids — Picture Book” (2021)

“사려깊은 은유와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시간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준다. 이 책 속의 풍부한 표현은 이제 막 시계와 달력을 보기 시작한 아이들의 생각의 폭을 넓혀줄 것이다.” — 커커스(Kirkus) STARRED REVIEW

“명랑하고 수수깨끼 같은, 관념적 상상 속으로” —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 STARRED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