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

원제: Coquille Blanche Poussin Jaune (프랑스, 2025년)
글·그림 : 로랑 카르동
옮긴이: 김보람
크기(가로x세로x두께): 211x286x9mm
쪽수, 형태: 32쪽, 각양장
발행일 2025년 9월 15일
ISBN 979-11-91536-08-9 (77860)
정가 15,500원

‘색’다른 병아리들의 알록달록 친구 만들기

하얀 알에서 병아리 친구가 태어났어요. 병아리들이 새 친구를 환영해 주는 그때, 저쪽에서 또 다른 알이 움직이고 있어요. 이번에는 하얀 알이 아닌 갈색 알!

“조심해! 우리랑 뭔가 달라! 어쩌면 병에 걸린 건지도 몰라!”

경계심 많은 삐약이는 친구들이 가까이 가려는 걸 막아요. 하지만 몇몇 병아리들은 몸 색깔도 노랗고, 똑같은 분홍색 부리를 가진 새 친구를 환영하죠.

“너희들 정말 큰일 나겠어. 어쩌려고 그래?!”

이제는 파란 알까지 등장한 상황! 많은 병아리들은 이번에도 알 색깔이 무슨 상관이냐며 새 친구와 어울려 놀아요. 하지만 하얀 알에서 나온 병이리만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삐약이와 다른 친구들⋯ 바로 그때, 빠지직 소리가 나며 또 새로운 친구가 알을 깨고 나왔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곳에서 온 친구, 다른 취향을 가진 친구, 겉모습이 다르게 생긴 친구. 우리는 나와 다른 누군가를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할까요? 그들은 진짜 내 편, 내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그러려면 우리는 그 친구의 어떤 부분을 볼 수 있어야 할까요? 《어느 쪽이 우리 편이야?》는 알 색깔을 둘러싼 병아리들의 작은 소동, 그리고 깜짝 놀랄 반전을 통해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게 해 주는 작품입니다. 책을 오른쪽으로 닫고, 기울이고, 따뜻하게 품에 안고, 바람을 불고, 알을 톡톡 두드리는 등의 상호작용 요소가 있는 놀이 같은 독서 경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다름’에 대한 더 열린 마음을 선물해 주세요.

우리에게 ‘다름’이란? 책을 흔들고 움직이며 생각해 보는 똘레랑스

이전 작품인 《어느 쪽이 암탉이야?》에서 젠더 고정관념을 다뤘던 작가 로랑 카르동은 이번에는 ‘알 색깔’이라는 은유를 통해 우리 사회가 극복해야 할 문제인 차별과 혐오의 문제를 색다르고 재미있게 풀어냅니다.

겉모습의 다름을 이유로 친구를 나누려는 병아리들의 소동은 나와 다른 것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정서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현 사회의 모습을 비추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가볍지만은 않은 사회적 주제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습니다. “색깔이 다른 친구는 친구가 될 수 없어”라는 삐약이의 말에 “우린 모두 똑같아”라고 받아치는 삑삑이의 외침처럼, 이 작품은 결국 우리 사이에 차이보다는 공통점이 더 많다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아이들이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어느 쪽이 우리 편이야?》 역시 ‘놀이가 가미된 읽기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독특한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독자는 단순히 이야기를 읽는 것을 넘어 직접 책을 만지고 움직이면서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고, 병아리들이 겪는 고민과 깨달음에 대한 이해도 더욱 깊어집니다. 그러면서 ‘다름’에 대한 두려움이 결국 우리 머릿속에만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됩니다.

다양한 정체성과 문화에 대한 재미있는 지적 여정을 이끌어 주는 건강한 이야기 《어느 쪽이 우리 편이야?》는 아이들이 차별과 편견 없이 세상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게 하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저자 소개

로랑 카르동 Laurent Cardon

프랑스에서 태어난 로랑 카르동은 파리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한 뒤 애니메이터,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브라질, 중국, 한국, 스페인 등지의 작품에도 참여했습니다. 1995년부터 브라질 상파울루에 살며 본격적으로 아동문학을 시작한 작가는 2014년 브라질 국립 아동·청소년 도서재단(FNLIJ) 최우수 아동도서상, 2016년 프랑스 도서유통체인 컬튀라(Cultura)의 프리 퀄튀라 문학상(Prix Cultura) 등을 수상했습니다. 《어느 쪽이 암탉이야?》와 《어느 쪽이 우리 편이야?》에서 보듯 로랑 카르동은 정의와 차별 등 우리 사회가 극복해야 할 문제들을 색다르고 재미있게 다룬 작품을 활발히 내놓고 있습니다.

김보람

신문방송학을 공부하고 언론사와 출판사에서 일했습니다. 2025년 현재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유네스코뉴스레터》의 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다양성과 관용, 평등에 관한 책을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깁니다. 옮긴 책으로 《엄마와 나》, 《그냥 물어봐》, 《몸몸몸》 등이 있습니다.


1개의 댓글

병아리들의 유쾌한 젠더 질문, 《어느 쪽이 암탉이야?》 ⋆ 불의여우 · 2025.09.26 11:43

[…] 수 있도록 돕습니다. ‘피부색’에 대한 우화를 담은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어느 쪽이 우리 편이야?》와 더불어, 다양한 정체성과 다양한 문화에 대한 재미있는 지적 여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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