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오백 년 된 석탑의 그늘이 가을 들녘을 가르던 그 날, 백제 왕궁리 유적엔 우리밖에 없었다. 여기 두고 온 것들이 참 많다 생각했는데 저렇게 남겨진 흔적 위에 내가 더 얹을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퐁당퐁당 이상하게도 하루 걸러 반복되는 가을 우기의 틈새, 안쪽 항구 위 하늘은 여행자의 머리에 금가루를 아낌없이 뿌렸다. 이 글 공유하기 페이스북에 공유하려면 클릭하세요. (새 창에서 열림) Facebook 클릭하여 X에서 공유 (새 창에서 열림) X 인쇄하기 (새 창에서 열림) 인쇄 카테고리: 아무말 일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