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Robinson/Random House Children’s Books

메건 마클과 해리 왕자 부부가 첫 아들을 얻은 뒤 처음 맞던 아버지의 날, 메건은 남편에게 벤치 하나를 선물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저도 선물로 뭘 줄까 하고 고민을 했어요. 감성적이면서도 편안한 집과 같은, 그이가 우리 아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싶었거든요.

메건은 벤치 뒤에 붙인 조그만 이름표에 시도 써 넣었습니다. 그 벤치에서 두 사람이 함께 꿈꾸었던 순간에 관한 시였어요.

이 벤치는 당신 것이에요.
우리 삶이 시작되는 곳이죠.
당신과 우리 아들
우리 아기, 우리 자손들 말이에요.

This is your bench,
Where life will begin
For you an d our son
Our baby, our kin.

그로부터 2년 뒤에 메건-해리 가족은 네 명으로 불어났습니다. 둘째딸 릴리벳 다이애나Lilibet Diana가 태어났기 때문이죠. 그즈음 메건이 썼던 시들을 엮어 어린이 그림책이 탄생했습니다. 메건은 다이애나가 태어나기 직전 《NPR》에 바로 그 책 《벤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벤치》 는 메건의 짧은 감상들을 엮은 책입니다. 해리와 아들 아치Archie가 달콤한 사과주스를 마시고, 버스를 기다리고, 밤하늘의 별을 보고, 신발을 고쳐 신던 벤치에서의 순간 순간을 기록한 것들입니다. 메건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시들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요 몇 년 동안 저는 우리에게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아주 조용하게 일어나고 있는지를 깨닫곤 했어요. 그저 창가에서 두 사람을 바라볼 때, 남편이 아치를 재우거나 품에 안고 어르는 매일매일의 순간을 볼 때 말이에요. 살아있기에 경험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바라보면서 시를 떠올리게 됐어요.

Christian Robinson/Random House Children’s Books

칼데콧 아너 수상 일러스트레이터인 크리스티안 로빈슨Christian Robinson과 함께 작업한 이 책의 처음과 마지막은 빨간 머리의 아빠와 아들이 나오는 메건-해리 가족 자신의 이야기이지만, 그 나머지 장면에는 메건과 크리스티안이 함께 고른 여타 보통의 가족들이 떠올릴 법한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크리스티안은 “최대한 다양한 가족들의 모습을 담아보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이야기했고, 메건도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자라나면서 ‘내 이야기’를 다른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다는 사실이 어떤 느낌을 주는지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어떤 가족이든, 어떤 아이든 이 책 속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찾을 수 있길 바랐어요. 책 속 주인공들의 얼굴에 주근깨가 있든, 안경을 썼든, 몸매나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도 말이죠.

메건은 비록 이 책이 자신의 남편을 위해 쓴 아주 사소하고 개인적인 시에서 출발했지만, 여기 담긴 이야기들이 매우 보편적인 메시지가 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도 말했습니다.

결국 이건 러브스토리에요. 누군가와 함께 커 가고, 서로 깊이 의지하고, 슬프거나 기쁜 순간을 함께 하면서 내 곁에 우리 가족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는 모든 순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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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책과 문화